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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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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음악회 구경 아니 가려나?"
저녁 먹던 맡에 상춘(相春)은 학수(學秀)를 꼬드겼다. 상춘은 사내보담 여자에 가까운 얼골의 남자이었다. 분을 따고 넣은 듯한 살결, 핏물이 듣는 듯한 붉은 입술, 초승달 모양 같은 가늘고도 진한 눈썹, 은행꺼풀 같은 눈시울 - 여자라도 여간 어여쁜 미인이 아니리라. 그와 정반대로 학수의 얼골은 차마볼 수 없이 못생긴 것이다. 살빛의 검기란 아프리카의 흑인인가 의심할 만하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귀까지 찢어졌다고 할 수 있는 입, 장도리나 무엇으로 퍽퍽 찍어서 나려 앉힌 듯한 콧대, 광대뼈는 불거지고 뺨은 후벼파 놓은 듯, 그 우툴두툴한 품이 마치 천병만마가 지나간 고(古)전쟁터와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미남과 추남의 표본이라고 할 만한 두 청년은 한 고장 사람으로 같이 ××전문학교에 다니는 터이었다. --- “까막잡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