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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군을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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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불쌍한 청년, 나의 심히 사랑하는 친구, 조선을 위하여, 진리를 위하여 믿고 바람이 많던 H의 일을 회억해 보자. 오늘은 그가 죽은지 일백스무째 날이니, 그의 눈물과 피로 된 짧은 역사를 회억해 보자. 나의 슬픔은 아직도 새로워서 그를 생각할 때에 그의 역사의 두서를 찾을 여유가 없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회억해 보자.
이렇게 그에게 대한 회억을 적어 놓는 것이 나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도 같고, 또 사랑하는 친구를 생각하는 귀한 슬픔을 영구히 보존하는 것도 같다. 내가 만일 오래 살기를 하나님께서 허하신다 하면, 내가 백발을 날릴 때에 등불 밑에 이 책을 펴 놓고 가버린 친구의 옛 기억을 울기도 할 것이다. --- “H군을 생각하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