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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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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누구나 그 작품의 표제를 헐(敏)히 붙이려고 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처럼 신경을 쓰는 사람도 있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보는 때가 있다.
작품에 손을 대면 작품이 되기 전부터 우선 표제 생각을 한다. 좀체 그럴듯한 표제가 떠오르지 아니하면 작품을 쓰면서도 연방 표제 생각이다. 주인공의 이름을 하나 뚝 따서 붙이면 무난할 것이나 그건 싫다. 운치가 없기 때문이다. 내용을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표제도 싫다. 한두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면 그 표제로 말미암아 내용이 빤히 들여다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내용을 설명해 주면 서로 그것이 단적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내용을 은근히 깊게 만드는 그러한 표제 그런 것을 나는 늘 추구한다. 표제라는 것을 나는 사람에게 이름을 지어 붙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저 편의상 표제를 붙여 놓아야 하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아니하고, 표제는 내용을 살피는 한 중요한 부분적 역할을 하는 골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표제 한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