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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랑아
황해낭만 인육의 장으로 가는 사람들 청도만두 마음은 흐르다 현란·려사의 밤 ‘오췐크라씨바야’ 치마저고리 길가의 육림과 네 사람의 지나 남자 십오 분 사진·독일소년 밤비 다한 추석날과 청도포대 이별유수 나는 가슴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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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은 이국(異國)의 거리를 외로이 걸어가며 언어(言語)조차 한 마디 붙여 볼 수 없이 가다가 피로하면 희미한 가등(街燈)아래서 잘 곳을 찾아 방황하고, 발끝 향(向)하는 대로 어디든지 흐르고 또 흘러가리라고 늘 꿈꾸었던 것이다.
방랑자(放浪兒)! 방랑자(放浪兒)! 이 얼마나 나에게 매혹적(魅惑的) 어구(語句)이었던가. 따뜻한 어머니 곁에 누워 방랑자(放浪兒)의 가지가지의 애상(哀傷)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가만히 눈물 짓기도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 “나는 방랑아” 중에서 또 하룻밤은 새어갔다. 애틋한 가지각색의 운명(運命)을 실은 이 배는 지금 멀리 청도만(靑島灣)을 바라고 시속 십리(時速十里)로 달리고 있다. 서로 평온(平穩)한 항로(航路)이었음을 축복(祝福)하며 마지막 점심(點心)을 먹으며 내 인생(人生)의 항로(航路)는 거칠고 사나웠으나 지금 내가 가는 이 항로(航路)의 평온(平穩)하였음이 기적(奇蹟)같이 느껴졌다. 트렁크를 수습하여 갑판(甲板)에 나서니 우편(右便)으로 깎아 세운 듯한 ○산(○山)의 준봉(峻峰)을 끼고 좌편(左便)으로 대소(大小)의 아름다운 섬들을 돌아 청도만(靑島灣)으로 들어갔다. --- “청도만두 마음은 흐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