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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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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야 씨의 작금의 작품 세계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나는 또 하나의 의견과 적지 않은 불일치를 경험하였다. 다른 의견이란, 예컨대 임화 씨의 평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태도인데, 작년도의 산문 문학의 결산 논문에 있어서 나는 『인문평론』과 『동아일보』를 통하여, 한씨의 자기 검토, 자기 정신의 개조에 대해서 경고를 발하고 하루 바삐 이러한 세계에서 발을 뽑을 것을 주장한 데 대하여, 임화 씨는 『문장』과 『조광』에서 한씨의이런 태도를 극구 찬양하고 이 세계에 꾸준히 머물러서 끝까지 정신의 개조를 꾀하여야 한다고 격려하면서 ‘한씨는 가장 어려운 가치 있는 사업에 직면했다’고 말하였다. 임씨의 주장에는 물론 일리가 없는 바 아니나 그것은 결코 한씨의 문학을 정도로 구해 올리는 길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임씨가 시인으로서 경험한 궁경(窮境)을 소설가인 한씨에게 권면(勸勉)하는 것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1년, 2년이 지나도록 쓸 만한 작품 한 편 내놓지 못하고 최근엔 거의 시작(詩作)을 단념한 듯한 임씨가 그것은 번연히 알면서 한씨에게 자꾸만 그러한 행로를 지시하고 있는 태도는 나에게는 이해되지 않았다.
--- “문예시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