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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의 임무와 그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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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조선 문단에 현세에 있어서는 문학적 동인 잡지의 간행의 의의는 그의 본래의 차지할 바 역활이나 임무보다는 더 한층 중대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조선 문학’이라는 이 애매한 개념이 대외적으로 비상한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된 객관적인 조건과 한편으론 ‘조선 문단’이 현재 한 개의 순조롭게 발간되는 월간 문예 잡지나마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주관적인 조건이 함께 합쳐서 본시는 한 개의 적은 신인 작가의 발표 기관, 또는 무명 작가의 문단 등용의 수단이었을는지도 모르는 동인지의 앞에 실로 엄청나게 큰 새로운 사회적 문학적 임무를 부과케 된 때문이다.
원래 ‘조선 문단’이라는 개념은 순수 예술, 다시 말하면 예술은 정치나 사회나 이런 것에서 전연 자유롭고 또 하등의 관계도 없다는 예술지상주의자들이 애용하는 시민적 술어이었고 이러기 때문에 예술을 생활과의 일원적 입장에서 주창하던 프로 문학에 의하여는 한 개의 길항과 배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었다. 이렇게 ‘조선 문단’이 정치에서의 결백과 자유를 내세우며 이러한 모든 것으로부터 절대적인 구분을 지키려고 하는 시기에 있어서는 동인지가 이러한 문단에 ‘출세’하는 등용의 수단이나 혹은 수삼 인으로 된 문학 청년의 자기도취적인 활자적 휴의에 시종한다고 하여도 별반 그이상의 심오한 의의를 붙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었다. --- “동인지의 임무와 그 동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