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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잡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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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볼일이 생겨서 충청 남도 홍성을 향하고 기차로 경성역을 떠나기는 25일 새벽 7시 15분!
밤새도록 비치고 남은 새벽달이 아직도 높은 하늘에 훤하게 달려 있을 때였습니다. 땅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오히려 밝건마는 하늘은 아직도 채 밝지 않아서 어두컴컴한데 검은 모자, 검은 외투 입고 길 걷는 사람의 모양이 그윽히 추워 보이고 기차가 한강 철교 위를 지날 때에는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 시골서 서울 오는 나뭇짐 여럿이 느런히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 새벽에 빨갛게 언 손에 책보를 끼고 짚신 신은 어린 학생 남녀들이 노량진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올라타는 것을 보고 어떻게나 반가운지 몰랐습니다. 그들은 코와 귀와 뺨이 얼고, 얼어서 빨갛다 못해 까맣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앉을 생각도 아니하고 선 채로 웃고 떠들고 하여 차 안을 들먹이었습니다. --- “나그네 잡기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