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유혹에 빠졌다가
|
|
동경으로 건너가던 해 첫 겨울. 아니 이럭저럭 벌써 십이삼 년이나 된 옛이야기이다.(나도 벌써 옛이야기를 하는구면!)
두 주일밖에 아니 되는 방학인지라 고향에 돌아올 생각은 먹지도 아니하고 시험이 끝난 시원한 마음에 하숙집 사조반 다다미방에 네활개를 내던지고 벌떡 드러누워 있는 판인데, 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사이상을 찾더니 이어 주인노파가 전보 한 장을 올려다준다. 타관에 나가 있는 사람에게 전보같이 긴찮은 것은 없다. 더구나 연만한 노친을 둔 사람에게는. --- “고운 유혹에 빠졌다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