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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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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앳말 권 서방네가 아들을 따라 서울로 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동리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기차 놓친 사람들이 호기있게 달리는 차를 바라다보듯 등성이 너머 산부리의 두 집 뜸을 올려다보고 치어다보고 하는 것이었다.
아낙네들이 특히 더했다. "아니, 삼성이네가 서울로 아주 간다면서유?"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이야기까지도 단정을 해서 말하는 법이 없는 이 지방 사람들은 자기 눈, 귀로 보고 듣고 한 일이건만 이렇게들 떼놓고 한마디 건네본다. 혹시 상대가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자신이 없으면서도 기를 쓰고 그러니라고 우겨댈 판이지만 대개는 이렇게 수작을 붙이는 것이다. --- “두더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