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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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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못하는 마음 것 잡을 길 없어서 인숙은 발길을 어느 편으로 옴겨 놓았으면 좋을지 몰랐다. 지난날의 모-든 것을 깨끗이 청산하고 신변의 루(累)를 훌훌 털어버리고 나니 (아아 인제는 천상천하에 나 한 몸뿐이로구나!) 하는 외침이 저절로 입 밖을 새여 나오는 동시에 날을 것처럼 제 몸이 가볍고 홀가분한 것이 느껴젔다. 그러나 인숙은 그다지도 목마르게 바라던 자유를 얻고 보니 어둡고 갑갑한 조롱속을 벗어나기는 했어도 쭉지 떨어진 새처럼 넓은 천지에 어느 편으로 날러야 할지 헤매이지 않을 수 없고 회호리 바람에 떨어진 도토리 같기도 하여서 외톨로 어디를 굴러야 할지 난감하였다.
삼청동으로 올라가기고 싫고 봉희를 찾자니 내외가 다 집에 없을때요 그렇다고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허의사를 찾아가서 리혼 수속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보고를 하기도 싫였다. --- “백의의 성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