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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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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우편국 앞에서였다.
커다란 보퉁이를 가지고 전차에서 내린 한 노파가 무거운 짐이라, 혼자로서는 일 수가 없는 모양으로 가슴에다가 두 손으로 잔뜩 받쳐 안은 채 전차선로를 건너서더니, “미안합니다만 이 짐을 좀 받아 이어 주세요.” 그러마는 내 승낙도 얻기 전에 노파는 그 짐을 내 가슴에 내어나 던지듯이 안긴다. 나는 말없이 짐을 받아서 꺼꾸부둥하고 머리를 내미는 노파의 머리위에 들어서 얹었다. --- “수첩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