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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하경 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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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때를 넌지시 겨운 해가 한창 드세게 내려쪼인다. 둘레 높은 하늘에는 구름도 한 조각 엷게 걸쳐 있지 않다.
바람은 한점 지나가지 아니한다. 콩밭의 콩잎들이 밭두덕의 풀잎들이 사정없이 내려쪼이는 불볕에 숨이 죽은 듯 꼼트락거리지도 아니한다. 그렇지만 논의 나락은 싱싱하다. 암모니아를 주었는지 두엄(堆肥)을 내었었던지 거름을 흠뻑 빨아올린 나락잎은 푸르다 못해 시커멓다. --- “인간하경 수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