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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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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銀珠)야! 얘 은주야!"
춘성(春星)은 자기 집에 들어서며 댓바람에 계집종을 부른다. 부엌에서 행주로 그릇을 씻던 은주는 부엌 창살 틈으로 들어오는 춘성을 바라보더니 다시 본체만체하고, "네" 대답을 하고 아무 말이 없다. 춘성의 시꺼먼 얼굴에는 취한 술기운이 올라와서 익히다 남은 간덩이같이 검붉은 데다 털 많은 얼굴을 맵시 내느라고 날마다 하는 면도 독이 시푸르뎅뎅하게 들었다. 그는 다시 마루로 올라가서 건넌방 미닫이를 열어젖히더니, "은주야!" 하고 목청 질러 한 번 부르고서 답답한 칼라를 집어던지고서는, "이 계집애가 귀가 먹었나? 에그 이게 무엇이냐? 방이 이게 무엇이냐! 이게 돼지우릿간이지 어디 사람 사는 방이냐? 얘 은주야! 은주야! 얘 목 아퍼! 은주야!" 일부러 대답을 안 하던 은주도 너무 떠드는 바람에 송구한 생각이 났던지, "왜 그러세요!" --- “춘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