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은 과연 누가 천대하는가
|
|
"이순신의 백골을 땅 속에서 들추어서 그것을 혀끝으로 핥는 사람, 단군을 백두산 밀림 속에서 찾아다가 사당간에 모시는 사람, 다산을 하수구 속에서 찬양하는 사람, 장백산맥과 한라산의 울울(鬱鬱)한 산 속에서 ‘조선 반만 년 얼’을 져다가 소독수처럼 뿌리는 사람, 춘원 문학과 그의 사상을 「민족개조론」에서 다시 찾는 사람, 이리하여 일찍이 괴테를 바이마르의 속물에서, 헤겔을 국가론에서 찬미하기 비롯한 독일 나치스의 창안은 이 곳이 땅에서 그의 무수한 동지와 모방자를 발견하고 있다."
이것은 기억할 분도 있을는지 알 수 없으나 필자가 일 개월 전 본지 위에 문예시감을 적으면서 이광수 전집 간행의 사회적 의의를 써 나가던 막음에 기술하였던 글귀이다. 이 몇 줄 안 되는 글귀는 그 후 여러 가지로 말썽이 되어 ‘조선놈이 조선을 더 박대한다든가 ‘너는 조선놈이 아니냐?’ 등등이 격렬한 어조로 반격을 받았으나 이 글을 자세히 읽어 볼 만한 침착성을 가질 수 있을 사람에게는 이 글의 어느 구석에서도 조선을 천대한 글자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므로 필자는 반대자가 무슨 까닭으로 글을 엄밀하게 읽을 만한 침착성을 가질 수 없었는가 하는 원인을 살펴보아 혹자에게는 진정제를 권하였고, 또 혹자에게는 글을 바로 읽는 법을 배워주기 위해 문장 독본을 권하였고, 이 양자의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은 이미 폐물로 되어 버린 두뇌에게는 정신병원으로 가는 행로를 지시하여 주었다. --- “조선은 과연 누가 천대하는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