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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길로〉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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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길로〉는 1924년 12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나는 차 꽁무니로 해서 차 안에 막 들어서자 바로 문간에서 멀지 아니한 곳에 보얗게 선선하게 차린 여학생 하나에 선뜻 눈이 띄었다. 그가 썩 미인인 것도 아니요, 또 여학생이 아닌 다른 여자가 그 찻간에 타지 아니한 것도 아니었지만, ‘여학생’ 하면 웬일인지 시선과 귀가 이상하여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이 시골─이라 그런지 나에게 역시 그가 산뜻하게 눈에 띄었고, 또 그 찻간에 탄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호기심에서 우러나지 아니한다 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그는 적삼도 희고 치마도 희고 속옷도 희고 무릎까지 올라온 양말도 희고 분 바른 얼굴도 희고, 다만 뾰족한 뒷굽 높은 구두와 맵시 있게 늘쩡늘쩡 땋아내린 탐스러운 머리채만이 새까맸었다. 말하자면 시골 사람 말짝으로 ‘부자집 맏며느리감’이었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그 여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마주 보다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내 마음에는 그 시선이 퍽 차진 것 같고 도리어 그 사내에게로 향하는 시선이 따스한 듯하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