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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밤〉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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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밤〉은 1934년 12월 《신인문학(新人文學)》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여보게. 창피창피 한대야 나 같은 창피를 당해 본 사람이 있겠나.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도 부끄러울세. 그렇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창피는 다시 한 번 당해 보고 싶기도 하거든. 이야기할게. 들어 보게. ─ 본문 중에서 지금은 벌써 내 나이 삼사십. 얼굴에는 드문드문 주름 자리까지 잡혔지만 이 주름 자리도 없던 젊은 시절. 절기는 봄날. 우이동 창경원에 벚꽃 만개하고 사내 계집 할 것 없이 한창 바람나기 좋은 절기일세그려. 얌전하던 도련님 색시들도 바람나기 쉬운 봄철에 그때 장안 오입쟁이로 자임하고 있던 이 대감이 가만있겠나. ─ 본문 중에서 이튿날 아침에 깨 보니까 계집이 없다. 제 자리도 벌써 개켜 놓고. 방 안을 둘러보니 계집의 핸드백 등도 없고 간 것이 분명한데그려. 먼저 내 시계와 지갑을 보니 그냥 있어. 그래서 이 점에는 안심을 하고 보이를 불러서 물어보니까 계집은 이른 새벽에 깨어서 갔는데 자기의 하룻밤 숙박비는 치르고 그 위에 어젯밤의 청요리값까지 치르고 갔다네그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