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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공주와 무사〉
차상찬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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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공주와 무사〉는 《한국야담사화전집》 차상찬 편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몸이 꽃이면 부는 바람에 날려 저 담장을 안 넘으리 넘어서 길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밟히지나 않으리 가셨다 오시는 길이나 오셨다 가시는 길에 매양 밟히지 않으리 ─ 본문 중에서 백제의 서울 부여성의 의자왕궁은 마치 은행꽃 위에 떠 있는 부성같이 수천 폭이라는 은행나무밭 속에 둥실 솟아 있는데, 때가 마침 하사월 초순이 되어 새하얀 은행꽃들이 왕궁에서 피기 시작하여 팔백여든이나 되는 절간과 백만 장안의 가가호호에 안개가 낀 듯이 자욱이 끼어있으며 그 위에 후눅후눅한 사월 남풍이 불어 넘칠 때마다 가지마다 피어 있던 꽃잎들이 눈보라 치듯 우수부 떨어져 길에나 담장에나 노새 등에 아낌없이 쌓였다. ─ 본문 중에서 철없는 짝사랑이라고 할까, 일개 평민으로, 무명의 무사로 공주를 사랑할 도리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차라리 별 따기가 용이할 것이다. 그 뒤부터는 무사는 매일 밤 같이 짝사랑에 가슴이 타다 타다 못하여 왕궁 근방에 와서 지는 꽃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려가며 공주를 사모하는 애끓는 노래를 부르다가 닭이 울 때야 집에 돌아가곤 하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