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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혈(吐血)〉
최서해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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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혈(吐血)〉은 1924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이월의 북국에는 아직 봄빛이 오지 않았다. 오늘도 눈이 오려는지 회색 구름은 온 하늘에 그득하였다. 워질령을 스쳐오는 바람은 몹시 차다. 벌써 날이 기울었다. 나는 가까스로 가지고 온 나뭇짐을 진 채로 마루 앞에 펄썩 주저앉았다. 뼈가 저리도록 찬 일기건마는 이마에서 구슬땀이 흐르고 전신은 후끈후끈하다. ─ 본문 중에서 처의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모두 죽었으면 시원하겠다고 나는 생각하여 보았다. 어머니도 죽고, 처도 죽고, 몽주도 죽고……. 만일 그렇다 하면 그 모든 시체를 땅에 넣고 돌아서는 나는 어찌 될까? 모든 짐을 벗었으니 자유롭게 행동할까? 아! 아니다, 아니다. 그네들도 사람이다. 생을 아끼는 인간이다. 그네의 생명도 우주에 관련된 생명이다. 내가 내 생을 위한다 하면 그네들도 나와 같이 생을 석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얘 의원을 보이고 약이나 좀 써 보았으면 원이나 없겠구나! 어디 좀 가서 사정이나 하여 보아라.” 어머니는 울음 절반으로 말씀하신다.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일어섰다. 날은 벌써 저물었다. 이집 저집에서 나는 석연이 솟는다. 바람은 점점 차진다. 나는 의원을 불러 왔다. 뱃심 좋은 의원을 제발 사정하여 불러 왔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