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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기록〉
이상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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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기록〉은 1937년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생활, 내가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이란 요괴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슨 방법으로든지 생활력을 회복하려 꿈꾸는 때도 없지는 않다. 그것 때문에 나는 입때 자살을 안 하고 대기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내는 나를 버렸다. 아내를 찾을 길이 없다. 나는 아내의 구두 속을 들여다본다. 공복…… 절망적 공허가 나를 조롱하는 것 같다. 숨이 가빴다. 그다음에 무엇이 왔나. 적빈…… 중요한 오물들은 집안사람들이 하나둘 집어냈다. 특히 더러운 상품 가치 없는 오물만이 병균같이 남아 있었다. ─ 본문 중에서 그러나 드디어 참다못하여 가을비가 소조하게 내리는 어느 날 나는 화덕을 팔아서 냄비를 사고, 냄비를 팔아서 풍로를 사고, 냉장고를 팔아서 식칼을 사고, 유리그릇을 팔아서 사기그릇을 샀다. 처음으로 먹는 따뜻한 저녁 밥상을 낯설은 네 조각의 벽이 에워쌌다. 6원…… 6원어치를 완전히 다 살기 위하여 나는 방바닥에서 섣불리 일어서거나 하지는 않았다. 언제든지 가구와 같이 주저앉았거나 서까래처럼 드러누웠거나 하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