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원 50전(십칠 원 오십 전)〉
나도향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
〈17원 50전〉은 1923년 1월 《개벽》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사랑하시는 C선생님께 어린 심정에서 때 없이 솟아오르는 끝없는 느낌의 한 마디를 올리나이다. 시간이란 시내가 흐르는 대로 우리 인생은 그 위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늙은이나 젊은이나, 마음 아픈 이나 가슴 쓰린 이나, 행복의 송가를 높이 외는 이나 성공의 구가를 길게 부르짖는 사람이나, 이 시간이란 시내에서 뱃놀이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 본문 중에서 저는 저의 아내를 볼 때마다 불쌍한 생각이 납니다. 나이 젊은 아내의 고생살이를 생각할 때마다 저의 심정은 웬일인지 쓰립니다. 제 옆에 앉아 있는 그 젊은 아내가 과연 저의 이상을 채우는 아내는 아니외다. 사랑과 사랑이 결합하여 된 부부가 아니외다. 자각 있는 애인의 조화 있는 사랑은 아니외다. 그는 무엇을 믿고서 나의 아내가 되었으며, 무슨 각성을 가지고 나를 사랑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아아! 선생님, 불구자의 모녀의 생활은 참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생각할 수 없게 불쌍하고 참담합니다. 그의 물질적 생활은 이 세상에서 제일 비참합니다. 그는 남의 집 곁방에서 바느질품으로 그날그날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불쌍한 불구자를 찾아왔습니다. 문을 들어서며 기침을 두어 번 하였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전에는 반드시 반가이 맞아 주던 그 불구의 여성! 오늘은 그의 그림자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