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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하고 싶던 날〉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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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하고 싶던 날〉은 1946년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부디 오늘은 신경질을 부리지 말리라. 부디 표독스럽게 굴지 말리라.’ 아침 일찍 종업을 하러 나오면서 이렇게 어질고 싶은 명심을 한 것도 오정이 못 되어 그만 다 허사가 되고 말았다. 아침의 러시아워가 지났는데도 손님은 너끔하지를 않고 도리어 더 붐비기에 웬일인고 했더니 오늘이 음력 사월 파일이라고. 동대문에서 나가는 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대도록 심하지 않은데 들어올 때에는 광나루에서 벌써 만원이다. ─ 본문 중에서 신발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차에 올라타기에만 정신이 없다가 비로소 보니 그렇든 모양이다. 서슴지 않고 벨을 누르자 차는 급정거를 한다. 꽉 차서 닫히지도 못한 문으로는 나갈 수가 없고 창을 넘어서 뛰어내렸다. 저기만치 레일 옆에 굴러떨어진 떨꺽이를 집어가지고 도로 달려와서 창으로 넘어 들어와서 임자에게 주었다. ─ 본문 중에서 이 촌 아낙네한테뿐이 아니라 아침의 그 어질고자 하던 명심을 잘 지켜 이제까지는 어기지를 않았었다. 차가 비좁다고 광우리 장사들을 타지 못하게 하지도 않았다. 또 짐삯으로 따로 표 한 장씩을 더 찍게 하지도 않았다. 탈 수 있는껏 태워 주고 자진하여 내려는 짐삯도 그만두라고 받지 않았다. 그럴 때에들 고마워하고 다행스러하는 얼굴들이란 보기에 퍽도 유쾌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편의 선량함에 맞추어 자기네도 선량하려고는 하지를 않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