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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순사〉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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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순사〉는 1946년 3월 《백민》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천하에 순사의 아낙 되어 옷 호사를 못하다니 유감이 깊을지매 자못 동정스런 노릇이었다. 그러나 서분이가 순사의 아낙으로 옷 호사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 결단코 서분이 스스로의 무능한 소치거나 과실이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소위 칼자루 십 년에, 실상은 팔 년이었다. 팔 년 순사에 집안 여편네 유똥치마 한 벌도 해주지 못할 지경으로 남편 맹순사란 위인이 지지리 주변머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본문 중에서 맹순사는 내일모레가 사십이다. 사람이 나이 사십이 되느라면 속이 대개는 썩을 대로 썩고 모나던 성질이 둥그러지고 하여 감정생활이 누그러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나이가 시키는 외에 맹순사는 타고난 천품이 본시도 유한 인물이었다. 웬만한 일에는 성 같은 것이 나지를 아니하였다. 남에게다 나의 의견이나 고집을 굳이 세우러 들 줄을 몰랐다. ─ 본문 중에서 맹순사의 생각엔 양복벌이나 빼앗아 입고 돈이나 몇십 원, 돈 백 원 받아 쓰고 쌀 나무며 찬거리나 조금씩 얻어먹고 술대접이나 받고 하는 것은 아무나 예사로 하는 일이요, 하여도 죄 될 것이 없고 따라서 독직이 되거나 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적어도 독직이나 죄가 되자면, 몇만 원 집어먹고서 소위 팔자를 고친다는 둥, 허리띠를 푼다는 둥의 수준에 올라야 비로소 문제가 되는 것이었었다. 맹순사는 몇만 원은커녕 한 번에 백 원 이상을 얻어먹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고로 맹순사는 스스로 청백타 하던 것이었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