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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은 모나리자〉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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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은 모나리자〉는 1937년 3월~4월 〈사해공론〉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농투성이의 딸자식이 별수가 있나! 얼굴이 반반한 게 불행이지. 올해는 윤달이 들어 철이 이르다면서 동지가 내일 모렌데, 대설 추위를 하느라고 며칠 드윽 춥더니, 날은 도로 풀려 푸근한 게 해동하는 봄 삼월 같다. 일기가 맑지가 못하고 연일 끄무레하니 흐린 채 이따금 비를 뿌리곤 하는 것까지 봄날하듯 한다. 오늘은 해는 떴는지 말았는지 어설프게 찌푸렸던 날이 낮때가 겨운 둥 마는 둥 하더니 그대로 더럭 저물어버린다. ─ 본문 중에서 본시 타고 난 것이지만 약간 떨리는 듯한 소리가 가늘기까지 해서 자지러지게 애조롭다. 눈은 눈알에 허옇게 백태가 덮이고, 동자께로 시뻘건 발이 서서 그것이 남이 보기에 얼마나 흉허우랴 싶어 일부러 육장 그렇게 감고 있는 것이다. 그래 눈을 감기는 했어도, 눈알이 상해서 움푹 패어 들어간 다른 장님들같이 그렇지는 아니하였다. 얼굴은 이름처럼 오목오목하니 애티가 나고 귀염성스럽다. ─ 본문 중에서 겨울은 깊었고 눈도 자주 쌓였다. 오목이는 장날이면 장마다 아니 오는 금출이를 그래도 기다렸다. 금출이를 그렇게 한번 만나기 전에는 그는 기쁘게 기다렸었다. 이제 꼭 그가 찾아오리라고 든든히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울면서 기다린다. 금출이는 영영 오지 아니하리라고 울면서 그래도 기다린다. 그러느라니 음식도 잘 먹지 아니하고 혼자 앉았다가 생각난 듯이 한숨을 내쉬고 밤이면 잠도 잘 자지 아니하고 해서 알아보게 몸이 축졌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