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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최서해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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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1926년 2월 《문예운동》에 발표된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인도하는 청년은 마루 축대 옆에 서서 허리를 굽실하였다. 김 의사는 좀이 들고 때가 배여서 검데데한 마루를 지나 안방에 들어섰다. 어둑충충한 방에 흐르는 께저분한 냄새는 향기로운 약 냄새에 절은 김 의사의 코를 시게 하였다. 땟국이 꾀죄죄 흐르는 이불에 싸여서 아랫목에 누운 병인의 낯은 북창으로 흐르는 훤한 빛에 파랗게 뵈인다. ─ 본문 중에서 “벌써 병 드신 지는 석 달이 넘어요!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곧 병이 드셨는데 그런 것도 억지를 쓰시고……. 으흠! 악을 쓰시고 그놈의 입 때문에 생선짐을 지시다가 기진맥진하셔서 이렇게 누운 지가 오늘까지 닷새째 됩니다.” 김 의사는 천정을 쳐다보는 채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그의 가슴은 뭉킷하였다. ─ 본문 중에서 아무리 무슨 병인 것을 알았은들 그에게 약을 안 주면 무슨 소용인구? 그러나 나는 그에게 약을 줄 수 없다. 내가 거저 준다면 나는 어디서 나서 먹으며 약을 사누? 그러면 내가 배운 의술은 결국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로구나! 나는 그러면 수천만의 진정한 병인을 못 건지고 조그마한 있는 이의 종놈이로구나!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