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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의 혼〉
차상찬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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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의 혼〉은 《한국야담사화전집》 차상찬 편에 수록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삼십여 년 전 일이었다. 강원도의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유명한 총석정이 있는 통천군에는 이시택이라고 하는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직업이 명색 농부이지마는 자기 집에 토지가 없고 남의 토지로 약간의 소작농을 하는 까닭에 피땀을 흘리고 손톱이 빠지도록 힘써 농사를 지어도 추수 때가 되어 지주의 소작료를 주고 비싼 구실을 치르고 나면 겨울 먹을 양식이 없으므로 농한기가 되면 부업으로 소금 장사를 하여 산촌으로 돌아다니며 소금과 곡식을 바꾸어다가 근근이 생활을 하였다. ─ 본문 중에서 한번은 역시 소금 한섬을 등에 지고 그의 인근읍인 회양군 장양면의 어느 깊은 산골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 중로에는 강원도에서도 크고 험악하기로 유명한 장대령이란 고개가 있는데 이씨는 초행으로 그 고개를 넘게 되므로 노정도 잘 알지 못하고 그대로 가다가 겨우 영 밑에까지 갔을 때 이미 해가 저물어버렸다. ─ 본문 중에서 “여보시오. 우리 집 주인이 아까 점심때 저 산 너머 동네잔치 구경을 갔는데, 그 집에 부조를 하느라고 이 자루에다 쌀 한 말을 가지고 가더니 돌아오는 길에 영 밑에서 아마 호랑이에게 해를 입은 모양입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목을 놓아 울기를 시작하였다. 소금 장수는 무섭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저 말없이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