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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화석상〉
차상찬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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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화석상〉은 《한국야담사화전집》 차상찬 편에 수록된 작품이다.
석양때에 장백산으로부터 쇠막대기를 끌고 중 하나가 내려오다가 장자부의 집 앞마당에 이르자 목탁 소리를 딱딱 내면서 염불을 외운다. 고깔 쓰고 장삼 입은 청초한 그 모양과, 제비가 하늘에서 우는 듯한 낭낭한 그 목소리와, 백팔염주를 달그락달그락 헤아리는 그 모양이 마치 선간에서 내려온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허, 가라니까, 고이한 땅개 중이로군.” 하면서 분이 난 모양으로 마당에 있는 소똥을 가래로 쳐서 중의 동냥 전대에 넣어 주었다. 도승은 그제야 분연히, “천벌을 받을 지어다. 그대 하나가 있기 때문에 함경도엔 인촌이 절반은 줄었도다. 빼앗은 것은 도루 주고 속혀 먹은 것은 도루 내다 주지 않으면 열두 창고에 피가 차리라.” 장자부는 그 입을 똥가래로 막으며 그냥 쫓아 대문 밖에 내보내었다. ─ 본문 중에서 “대사님, 용서합소서. 저의 아버지 죄는 세상에 둘도 없을 터이오나 자비로 용서하옵소서. 이것은 제가 방아를 찧을 때마다 모아둔 성미이오니 반드시 하루아침의 재미로 써 주옵소서.” 그러면서 보얗게 쓸은 한 되 쌀을 내어놓았다. 중은 그 지성이 넘치는 말에 감격이 되어 색시를 치어다보았다. 정말 키만 조금만 적었으면 강가에 핀 한 떨기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어여쁘기가 한이 없었다. 수줍어서 치맛자락을 뜯는 모양이 백두산 천지 속에서 선녀가 뛰어나온 것같이 아름다웠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