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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는 얼굴〉
최서해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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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는 얼굴〉은 1926년 《조선지광》에 발표된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으니 추워질 일이다. 더울 때가 되면 덥고 추울 때가 되면 추워지는 것은 자연의 힘이다. 자연의 힘을 누가 막으며 무어라 칭원하랴? 하지만 자연의 그 힘에 대항할 만한 무기가 없는 사람들의 입에서 칭원이 안 나올 수 없는 일이다.’ ─ 본문 중에서 ‘한 몸이면 또 몰라.’ 기선이는 아내를 생각하면 더욱 견딜 수 없었다. 어리고 약한 아내가 차디찬 구들에서 자기의 손만 치어다보는 양이 눈앞에 떠오르는 때면 꽤 낙천적인 그의 가슴에도 버석거리는 얼음 덩어리가 꾸욱 들어박힌다. 이러는 때마다 그의 머리에는 번쩍번쩍하는 불길이 번개같이 지나갔다. ─ 본문 중에서 저녁밥을 먹은 뒤에 그는 책상에 마주 앉아서 책을 읽었다. 구들이 어떻게 찬지 얼음판에 앉은 것같이 궁둥이가 저려 올랐다. 곁에 앉아서 바느질하는 아내도 추운지 몸을 옹송그리고 앉아서 바느질을 하는 그 낯빛은 검푸르다. 그것을 볼 때 기선의 가슴은 그저 스르르 하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