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여인〉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
〈일여인〉은 1938년 9월 《사해공론》에 발표된 백신애의 단편소설이다.
“이 자식아, 양치를 쳐야지, 그놈의 개새끼 같은 놈들의 자식처럼 양치도 않고 학교에 다닐 테냐?” 마님의 호령에 도련님은 입을 벌리고 얼굴을 찡그린 채 끙끙 앓기만 한다. 양치질이 가까스로 끝나고 세안 크림을 찍어 도련님 얼굴과 목덜미를 냅다 문지르기 시작하자 도련님은 작은 망아지처럼 뒷발을 치켜들며, 그만 씻으라고 악을 쓴다. ─ 본문 중에서 “이 자식이 또 보리죽이라는구나. 글쎄 이것은 보리죽이 아니라, 하꾸라이 오트밀이야, 바보같이!” “하하하, 선생님이 내가 ‘보리죽 먹었습니다’라고 하니까, 자꾸 웃어요, ‘네가 왜 보리죽을 먹었니?’ 하시더라니까.” “이 자식, 그렇기에 말이다. 너의 선생님은 비렁뱅이 자식이니까 오트밀이란 건 모른다. 그러니까 그 자식이 그렇게 얼굴이 마르고 검지 않더냐. 이렇게 오트밀을 먹고 세안 크림으로 세수하고 하면 누가 보아도 아주 귀공자답게 말쑥해 보이지 않니?” ─ 본문 중에서 예전 시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천 석이나 하다가 그 시아버지가 죽고 말자 일조에 폭삭 망해 버리고, 겨우 백 석 남짓 추수하는 것을 그 남편이 밤낮 먹고 놀기만 하니 고생함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고, 또 남에게 업신여김 받기 싫어 쓸데없는 유모, 침모, 식모, 상노 아이를 부리게 되니, 온 식구 셋(남편과 마님과 도련님)에 부리는 사람이 넷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