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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이효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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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1930년 5월에 발표한 이효석의 단편소설이다.
어떤 눈덩이에 가 파묻히지나 않았을까 깃들일 곳 없이 깊은 밤의 추운 거리를 벌벌 떨며 헤매이지나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마을 끝에 딸랑딸랑 방울소리 남기며 개에 매인 썰매 타고 눈 깊은 벌판을 달리고 있을까, 혹은 어떤 거리의 으슥한 회관에 모여서 낯설은 동지들과 함께 일을 꾀하고 있을까……. 생각할수록 궁금하여지고 동무의 자태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그가 이곳을 떠나 북에 잠긴 지 이미 오래이고 그 후로는 도무지 소식이 없었으니 그의 생사조차 알 길이 아득하다. ─ 본문 중에서 로군이 중학을 다닐 때이었다. 이른 여름 어느 날 아침 로군의 집에 난데없는 도적이 들었다. 집안은 한바탕 발끈 뒤집혔었다. 현장에서 범행하는 도적을 잡은 것이 아니라 겨우 알아채고 집안이 들썩하였을 때에는 이미 도적을 맞은 뒤였다. 도적맞은 뒤에 도적이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아침에 들었는지 그 전날 밤에 들었는지도 모르는 도적을 이제 와서 야단을 한 대야 도적이 나설 리 만무하였다. ─ 본문 중에서 도적이 들어도 하필 로군의 부친의 방이었다. 밖에 일이 있어 방을 비우자 공교롭게도 도적이었다. 다른 것은 고사하여 두고 단벌의 양복이 없어졌으니 제일 시급한 것이 출근 문제였다. 의걸이를 열어제치고 장 속을 들치고 벽장 속을 뒤진대야 없어진 양복이 생길 리 만무하였다. 아무리 소동을 일으켰으나 집안사람은 한 사람도 도적의 그럴듯한 실마리를 종잡는 이 없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