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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파〉
계용묵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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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파〉는 1941년 11월 《야담》에 발표된 계용묵의 단편소설이다.
그러다가 모습을 몰라보고 혹시 지나쳐 버리지는 않을까, 거의 20년 동안이나 못 뵈온 덕순 어머니라 정거장으로 마중을 나가면서도 나는 그게 자못 근심스러웠다. 그러나 급기야 차가 와 닿고 노도처럼 복도가 메여 쏟아져 나오는 그 인파 속에서도 조고마한 체구에 유난히 크다란 보퉁이를 이고 재바르게도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한 사람의 노파를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이 덕순 어머니일 것을 대뜸 짐작해 냈다. ─ 본문 중에서 처음 어려서 시집을 올 때에 겨우 채농 한 바리를 해 가지고 온 것이 세간의 전부였던 가난한 살림으로 근처 집 논을 몇 마지기 얻어서 농사를 지으며 추수를 하여 가지곤 왕복 70리나 되는 가깝지도 않은 산골길을 남 다 타는 기차 한 번 타는 일 없이 장이면 장마다 모가지가 부러지도록 벼를 찧어 이고 들어가선 국수 한 그릇도 안 사 먹고 선 자리로 또 좁쌀을 팔아내다가 그것도 아깝다 죽을 끓여 먹으며 푼돈을 아끼고 뜯어 모으기 무릇 몇 해에 논마지기까지 10여 두락을 잡아놓았으니 오죽한 여자가 아니라는 소문을 동네에 남기었던 덕순 어머니인 줄을 나는 잘 안다. ─ 본문 중에서 이래서 한번 물이 모자라면 일정하게 날마다 쓰는 물이라 날마다 그만큼씩은 물에 군색을 보게 되는 것이어서 밤에도 물 때문에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덕순 어머니도 듣고 앉았다가, “늘 그래서야 거 어떡하갔슴마!” 하고 제 걱정같이 근심스러워하더니 그 발러 돌아갈 물을 채워 줄 궁리였던 모양이다. 그 정성에는 지극히 감복되는 데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노인의 손에 물 바케쓰를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