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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들〉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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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들〉은 1931년 10월 《혜성》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엷이 든 늦잠이 깬 K는 머리맡 재떨이에서 담배토막을 집어 피웠다. 틉틉한 입안에 비로소 입맛이 든다. 창에는 맑은 햇빛이 가득 쪼인다. 파르스름한 연기가 천정으로 기어올라간다. K의 머리 속에는 어젯밤 살롱 아리랑의 광경이 술 취한 사람의 발길같이 돌아간다. ─ 본문 중에서 여름철의 한강은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고마운 것이다. 왕복 찻삯 십 전을 낼 돈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그 이상의 레벨에 속한 사람들. 철교 및 수영장에는 콩나물 대가리같이 사람의 머리가 엉기어 있다. 아직 장마물이 빠지지 아니한 강물에는 보우트가 덮이다시피 떠들고 그 사이로 심술궂은 모터보우트가 통탕거리고 달음질을 친다. ─ 본문 중에서 석양쯤 하여 택시가 얼큰하게 취한 두 사람을 싣고 정자옥 앞에 대었다. 두 사람은 얌전한 여점원들을 아니 보는 체 할깃할깃 보면서 식당으로 올라간다. 식당에서 먹은 것은 차이니스 런치. 정자옥에서 나와 진고개로 다시 들어섰다. 두 사람의 앞에 신여성과 양복장이가 나란히 서서 걸어간다. 어쩐지 얼띠어 보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