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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마누라〉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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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마누라〉는 1936년 3월 《야담(野談)》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보름달, 가을날 밝은 달이 고요히 비치는 가운데를 갈짓자(之) 걸음으로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혼자서 중얼중얼하며 지나가는 취객이 있었다. “마누라, 허허허허 좋구 말구…… 아이구 이뻐. 이놈 네 달아, 내 말을 듣거라. 네 아무리 이쁘다기로서니 우리 마누라 배꼽을 당할 게냐? 우─ 취해.” 동쪽 담장에 부딪쳐서 물러나서는 서쪽 담장에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서는 쓰러지며 넘어지며, 달 밝은 길을 가는 젊은이, 동악 이안눌이었다. ─ 본문 중에서 사랑스런 마누라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마누라 쪽으로 눈을 주었다. 동악은 깜짝 놀랐다. 마누라가 아니었다. 딴 여인이었다. 젊고 이쁘고, 틀림없는 신부는 신부지만, 자기의 아내는 아니었다. 단 하룻밤 사이나마 짧지 않은 한 밤을, 너무도 기뻐서 한잠도 못 자고 이야기로 새운 그 아내이매, 얼굴을 모를 까닭이 없다. 지금 자기와 한 자리에 누워서 자는 이 신부는, 어제의 그 아내가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도리로 말씀하자면 일이 별하게 돼서 이렇게 되었지, 앙천부지에 부끄럴 것은 없지만,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알아주겠습니까? 음남 음녀로 여길 테니까 되려 도망가서 저는 소실로 숨어 있고, 서방님은 학업을 닦으셔서 장차 영달하시는 날에 부모께 자초지종을 여쭙고 용서를 빌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