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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糊塗)〉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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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糊塗)〉는 1936년 7월 《비판》에 〈식인〉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백신애의 단편소설로, 이후 〈호도〉로 개작되었다.
“이런 빌어먹다가 얼음판에 가 자빠져 문둥 지랄병을 하다가 죽을 년아. 돈 오 전이 없다고 안 내놓는단 말이야? 허허 참 이년이야! 에라 이 목탕목탕 썰어 죽일 년 같으니…….” 후닥닥 지끈, 뚝딱, 하는 법석과 함께 마누라의 몸은 뜰 한가운데 가서 큰 대자로 벌떡 때려뉘어 졌다. ─ 본문 중에서 연달아 박차고 밟고 두들기고 하다가 나중에는 기운이 빠졌는지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 다 떨어진 노랑 장롱 문을 뚝 잡아떼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의복 몇 가지를 골라잡고 밖으로 훌쩍 뛰어나와, 아직껏 뜰 한가운데에 퍼져 누운 마누라를 손에 쥔 옷가지로 두서너 번 후려쳐 갈겨주고는, 휭 거리로 사라져버렸다. 마누라는 죽은 것 같이 쭉 뻗고 누웠다가, 이윽고 부스스 일어나 앉았다. ─ 본문 중에서 그는 올해 스물아홉 살이다. 벌써 네 번째의 임신으로 배는 바가지를 찬 듯이 불쑥 높았다. 첫째와 둘째는 사십구일 안에 죽고 말았는데, 그 죽은 것도 남편인 최가에게 맞아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고, 셋째는 뱃속에 든 채 발길에 채여서 일곱 달 만에 죽어 나왔다. 이번 넷째는 웬일인지 아무리 맞고 차이고 밟히고 하여도 그대로 펄떡펄떡 저대로 자라고 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