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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편지〉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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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편지〉는 1934년 4월 《월간매신(月刊每申)》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어떤 해수욕장. 어제도 그저께도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망연히 앉아 있는 여인. 나이는 스물 대여섯, 어느 모로 뜯어보아도 처녀는 아니요 인처인 듯한 여인. 해수욕장에 왔으면 당연히 물에 들어가 놀아야 할 터인데, 그러지도 않고 매일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바다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인. 이 여인에 대하여 호기심을 일으킨 L군은 자기도 일없이 그 여인의 앞을 수없이 왕래하였다. ─ 본문 중에서 아까 낮에 혜경의 방에서 본 사진이 연하여 L군의 눈앞에 어릿거렸다. 미남자, 호남자, 풍채 좋은 남자, 세상에서 보통 풍채 좋은 남자를 가리켜 부르는 명사가 꽤 많이 있지만 L군은 아직껏 아까 본 그 사진의 주인과 같은 호남아를 본 일이 없었다. 얼굴이 계집같이 이쁘게 생겼다기보다 남자답고 고귀하게 생긴 그 사진의 주인은, 옛날 희랍 조각에는 혹시 있을지 모르나, 현세에 생존하는 인물로는 있을 수가 없을 만치 절세의 풍채 좋은 인물이었다. ─ 본문 중에서 “마침내 왔구나!” 가슴이 덜컥하였다. 그 사진의 주인이 돌아왔으면 혜경이는 무론 자기를 떠나서 남편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즈음 혜경이의 태도가 이전보다 더 냉담하여진 듯한 것도 이에 설명되었다. 그 사진의 주인만 돌아올 것 같으면 자기는 헌신짝과 같이 버리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