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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잡기〉
현진건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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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잡기〉는 1924년 1월 《개벽》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자네, 음악회 구경 아니 가려나?” 저녁 먹던 맡에 상춘은 학수를 꼬드겼다. 상춘은 사내보담 여자에 가까운 얼골의 남자이었다. 분을 따고 넣은 듯한 살결, 핏물이 듣는 듯한 붉은 입술, 초승달 모양 같은 가늘고도 진한 눈썹, 은행꺼풀 같은 눈시울, 여자라도 여간 어여쁜 미인이 아니리라. ─ 본문 중에서 “여자는, 더구나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여학생은 인생이란 거친 들의 꽃일세, 어두운 밤에 불일세. 햇발이 왜 따스한 줄 아나? 그들의 가슴을 덥히기 위함일세. 달빛이 왜 밝은 줄 아나? 그들의 얼골을 바래기 위함일세. 꽃이 피기도 그들의 눈을 기쁘게 하려는 까닭이요, 새가 울기도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하려는 까닭일세. 그런데…….” ─ 본문 중에서 그는 마치 애인과 밀회할 시간이 늦어가는 사람 모양으로 앉았다 일어섰다 조를 비빈다. 저 혼자 같으면 좋으련만 같이 있는 처지에 학수를 버리고 가는 것이, 실없는 말다툼으로 감정이나 낸 듯도 싶고, 그보담 많은 여자에게 제가 얼마나 잘난 것을 돋보이게 하려면 못생긴 동반자가 필요도 하였다. 그는 다시 제 동무를 달래고 꼬드기고 조르기 시작하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