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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순정(純情)〉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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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순정(純情)〉은 1938년 6월 《농업조선》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산중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절간의 밤은 초저녁이 벌써 삼경인 듯 깊다. 웃목 한편 구석으로 꼬부리고 누워 자는 상좌의 조용하고 사이 고른 숨소리가 마침 더 밤의 조촐함을 돕는다. 바깥은 산비탈의 참나무숲, 솨아 때때로 이는 바람이 한참 제철 진 낙엽을 우수수 날려 흐트린다. ─ 본문 중에서 은실을 심은 듯 고운 수염이 그리 터북하지 않아서 더욱 해맑다. 얼굴은 가는 주름살이 골고루 덮이고 티끌 하나 없이 몹시도 청아하다. 그 청아한 품이 지나치게 잘 그린 그림같이 방금 숨을 쉬는 산 사람의 얼굴인가 싶질 않다. 그렇거니 하고 보노라면 어쩌면 숨도 하마 쉬지 않느니라 싶어진다. ─ 본문 중에서 색시가 사립문을 잠글 동안 봉수는 기다리고 섰다가 둘이 같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제네들 방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비둘기 한 자웅처럼 쌍지어 노는 색시와 새서방이라고는 하지만 색시는 스물한 살, 새서방은 열두 살, 그러니 모자간이라면 좀 무엇하겠고 그저 헴든 누이와 어린 오랍동생 같은 사이다. 색시는 새서방 봉수를 꼬옥 오랍동생한테 하듯 귀애하고 새서방 봉수는 어머니를 제쳐놓고 어머니한테 따르듯 색시를 따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