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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러움(어지러움)〉
김동인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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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러움〉은 1923년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많지는 못하였으나 내 일생에는 풍족하던 재산은 몇 해 동안의 끝 모르는 방랑에 볼 나위 없이 줄어지고 말았다. 큰 땅은 팔리어 적은 땅이 되고, 적은 땅은 팔리어 빚 때문에 나가고, 이리하여 마침내 나에게는 가장 신성하던 저택까지 인제는 남의 손으로 넘어갔다. 평양 성내에 주택지로는 한 군데밖에 없는 곳에 사백여 평을 점령하고 있던 그 커다란 저택. ─ 본문 중에서 너댓 달 전, 집을 팔기로 계획한 그때부터, 나의 머리는 얼마간 변하였다. 그전까지는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밸이 세고 교만하고 자아에 강하던 나는, 차차 ‘남’이라는 사람을 안중에 두게 되었다. 지금 나는 삼 년 만에 조선 옷을 입으나, 이것도 이상한 겁으로 말미암아서이다. ─ 본문 중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겨준 금전이, 형에게는 늘고 아우에게서는 그냥 있고, 내게서는 없어졌으되, 없이한 나는 가장 금전을 향락한 사람이다. 공자는 청빈을 즐기라고, 예수는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 하되 배금종인 나는 탁빈도 즐길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돈을 남용한 탓으로 과대망상광이 될 수만 있거든, 나는 이를 감수할 뿐만 아니라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겠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