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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백동화〉
나도향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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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백동화〉는 1923년 1월 《동명》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손을 다 녹인 그 거지는 정거장에 나가려는지 가죽가방을 든 젊은 상인에게 가까이 가며 관성(慣性)에서 나오는 죽어가는 듯한 소리로, “나으리, 한 푼만 적선합쇼.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큰일 났습니다.” 하며 허리를 굽실굽실하고 신음하는 소리를 한다. ─ 본문 중에서 불쌍한 거지를 보고 불쌍한 마음이 나서 주었다는 것보다도 거지의 졸라대고 떠드는 것이 귀찮아서 떡 한 꼬챙이를 준 나 어린 마음은 지금 자기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기 시작할 때 공연히 가슴이 불안하고 달아난 그 거지가 원망스러웠다. ─ 본문 중에서 “얘, 너 같아서는 집안 망하겠다. 그래 어린 녀석이 무엇을 아까운 줄을 알아야지. 그리고 어른이 장만해 놓고 영업하는 것을 네 마음대로 해? 글쎄 그게 무슨 철없는 짓이냐. 무엇을 물어나 보지. 너 거지에게 좋은 일 해서 네게 무엇이 이로우냐. 엥, 참 기가 막혀 사람이 못 살겠네, 내 그놈의 깍쟁이 녀석 또다시 오거든 주둥이를 훑어서 내쫓을 터이야.”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