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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학(黜學)〉
나도향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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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학(黜學)〉은 1921년 4월 《배재학보》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영숙은 그의 최상의 자랑이요, 그의 생명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던 월궁의 선녀가 여왕의 잔치에 참석하러 갈 제 입는 듯한 모든 비단 의복과 모든 화장품을 자기 방바닥에 흩트려 놓고 방창을 의지하여 갓 뿌린 물김이 화초밭 공기를 적시고 그윽한 향내가 가는 바람과 함께 서양 사창장을 흔들며 들어오는 것을 맡으며 수심에 싸인 눈으로 다만 저 건너 연돌에서 가는 연기가 공중으로 올라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만 바라본다. ─ 본문 중에서 그는 다시 방 한 귀퉁이에 놓인 책상을 의지하고, 붓을 들고 종이를 펴 무엇인지 쓰기를 시작한다. 그 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의 회상기(回想記)이다. 이 회상기는 무엇하러 쓰는 것일까. 이는 자기 심중의 일체를 자기의 약혼자인 이병철(李炳哲)을 위하여 쓰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두 번이나 죄를 짓는 몸이 될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의뢰할 사람이 없게 되었나이다. 아아, 남자는 하나도 믿을 사람이 없지요. 그날 저는 참 병철 씨에게 죄를 지었어요. 제가 몇만 번 고깃덩이를 더럽혔다 할지라도 그때 병철 씨에게 행한 죄는 그것에 비할 수 없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