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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이광수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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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은 1925년 2월 집필한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굴깨라는 동네 이름은 굴이 난다는 데서 온 것이외다. 뒤에 큰 산을 진 서해 바닷가에 스무 남은 집이나 서향하고 앉은 것이 굴깨라는 동네이니, 동네 주민은 반은 농사하는 사람이요, 반은 해산(고기잡이)하는 사람이외다. 한 동네에 살건마는 농사하는 사람은 농부의 기풍이 있어서 질박하고, 고기잡이하고 배에 다니는 사람은 뱃사람의 기풍이 있어서 술도 먹고 노름도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세째가 남천에 어느 유기점군의 딸 여덟 살 된 이와 엽전 팔백 냥을 주고 약혼한 것이 벌써 육 년 전이외다. 작년 봄 세째의 나이 스물다섯, 신부의 나이 열세 살 되었을 때에 세째는 소주 한 바리와 닭 한 마리, 조기 생선국을 끓이고, 동네 어른들을 청하여 관례를 하였습니다. 그 원수의 총각 꼬리를 올려 일생 소원이던 상투를 짰습니다. 그러고는 여름내 고기를 잡아서 금침과 신의를 장만하여 가을에 성례를 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 본문 중에서 “세째야, 내가 죽일 놈이다. 나는 너 장가갈 적에 무얼 좀 잘해 줄 양으로 마침 비도 오고 하기에 노름을 시작했구나. 처음에는 돈백 냥이나 따기에, 그만 미쳐서 떨어먹고 말았다. 바다에 빠져 죽으려다가 돌아왔다. 세째야, 내가 죽일 놈이다.” 하고 흑흑 느껴 울었고, 세째도 아무 말도 없이 울었습니다. 그 이튿날 형은 세째를 대할 면목이 없으니, 어디를 가서든지 돈을 벌어 가지고야 돌아온다고 집을 떠나서 운산 금광으로 갔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