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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 75전〉
최서해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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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 75전〉은 1926년 1월 1일~3일 《동아일보》에 연재된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장안에 궂은비 내리고 삼각산에 첫눈이 쌓이던 날이었다. 나는 왼종일 엎드려서 신문, 잡지, 원고지와 씨름을 하였다. 마음은 묵직하고 머리가 띵한 것이 무엇을 읽어도 눈에 들지 않고 붓을 잡아도 역시 무엇이 써질 듯하면서 써지지 않았다. 나중에는 화가 더럭더럭 나서 보던 잡지로 낯을 가리고 누워 버렸다. 눈을 감았으나 졸음이 올 리가 없다. ─ 본문 중에서 주인이 넉넉하거나 우락부락한 처지 같으면 사정도 하여 보고 뱃심도 부려 보겠지만 그도 퍽 간구한 형세요 극히 온순한 사람이었다. 또 나라는 위인이 그렇게 뱃심이 든든치 못한 터이니 밤낮 은근히 마음만 골릴 뿐이었다. 이렇게 3, 4삭이나 끌어오되 주인은 첫날이 막날같이 내게 대해서 꼴 한번 찡기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좀 어디 나가 보세요! 오 원 칠십오 전이에요…….” 오르는 불평을 억제하려고 하면서도 억제치 못하여 주인의 말은 떨렸다. “글쎄 보시는 형편에 지금 어디 가서 육 원 돈이나 얻는단 말씀입니까?” 나는 너무도 어이없는 김에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은 그래도 이제는 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