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
나도향의 생애와 작품 |
|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은 1924년 12월 《개벽》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이다.
동대문에서 신용산을 향해 아침 첫차를 가지고 떠난 것이 오늘 일의 시작이었다. 전차가 동구 앞에서 정거를 하려니까 처음으로 승객 두 명이 탔다. 그들은 모두 양복을 입은 신사들인데 몇 달 동안 차장의 익은 눈으로 봐서, 그들이 어제저녁 밤새도록 명월관에서 질탕히 놀다가 술에 취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다 나오는 것을 짐작케 하였다. ─ 본문 중에서 내가 언제든지 여자로 타고나는 것, 그것이 무한한 보배라고 생각을 하였더니 딴은 그 생각이 들어맞았다. 여자는 마음 한 번 쓰는데 당장에 백만장자의 아내가 될 수 있고, 추파를 한 번 보내는데 여러 남자의 끔찍한 사랑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리 같은 사람은 갖은 박대와 모든 수고를 맛볼 대로 맛보며 근근히 번다해야 한 달에 단돈 몇 십 원을 벌지 못하며, 우리가 참으로 성공을 해보려면 아까운 젊은 시대를 무참히 간난신고 중에 보내고도 될지 말지 한 일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