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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새〉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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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새〉는 1938년 7월 《여성》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왼편은 나무 한 그루 없이 보이느니 무덤들만 다닥다닥 박혀 있는 잔디벌판이 빗밋이 산발을 타고 올라간 공동묘지. 바른편은 누르붉은 사석이 흉하게 드러난 못생긴 왜송이 듬성듬성 눌어붙은 산비탈. 이 사이를 좁다란 산협 소로가 꼬불꼬불 깔끄막져서 높다랗게 고개를 넘어갔다. ─ 본문 중에서 공동묘지는 풀도 바스락 소리 않고 대낮이 밤처럼 조용하다. 여새겨 찾지 않아도 저편 산 밑으로 치우쳐 외따로 있는 게 안해의 무덤이다. 아직 잔디가 뿌리를 못 잡아 까칠하고, 뗏장 사이로는 검붉은 황토가 비죽비죽 비어져 나온다. 무덤 한옆으로 먹 자죽이 선명하게, ‘密陽(밀양) 朴氏之墓(박씨지묘)’ ─ 본문 중에서 종수를 잡는다고 선불 맞은 범처럼 뛰어나간 미럭쇠는 그 길로 용머리의 술집으로 가서 밤이 늦도록 술을 먹고, 그대로 쓰러져 잤다. 이튿날 새벽에야 철럭거리고 집으로 돌아온 미럭쇠는, 납순이가 부엌 서까래에 목을 매고 늘어진 시체를 제 손으로 풀어 내려놓아야 했었다. 노파가 밤새도록 붙들고 지키다가 새벽녘에 잠깐 잠이 든 사이에 납순이는 빠져나가서 그 거조를 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