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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백신애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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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는 1935년 12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백신애의 단편소설이다.
치과 의사 정현수는 테이블에 접혀진 채로 놓여 있는 그날 신문지 위에다 모잽이 글씨로 이렇게 휘갈겨 써 보았다. 그때 건너편 기공실에서 조수로 있는 병일이가 더위를 못 이겨서인지 바쁘게 부채질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얼른 펜 끝에 잉크를 듬뿍 찍어 박박 긁어낼 듯이 이제 쓴 글자를 도로 지워 버렸다. ─ 본문 중에서 “현수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찬수는 약을 가지고 들어간 그 부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왜 반찬을 주의해 먹이지 않았어? 사람이 영 죽게 되었더구나.” 받쳐 들고 고함을 치며 부인을 꾸짖었다. 현수의 가슴은 뜨거운 총알을 맞은 것 같았다. 그는 달음박질로 치과 의원으로 달려가 치료 의자에 가 덜썩 주저앉으며 목을 놓고 엉엉 울기 시작하였다. ─ 본문 중에서 현수의 눈은 핑 도는 것 같았다. 모두가 말뿐이야 말이라는 것으로 공연한 이유를 붙여 제가 제일 옳다고 야단들이지 명희가 다 뭐냐 나 혼자 남달리 심각한 사상을 가졌다고 고집을 하며 세상을 욕했지만 모두 다가 잘못이었다. 이 세상이 나를 제일가는 위인이고 성인이고 부자고 미남자라고 하면 꾸리하게 되지 못한 생각들은 하지도 않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