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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同情)〉
강경애의 생애와 작품 신토불이 우리문학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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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同情)〉은 1934년 10월 《청년조선》에 발표된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아침마다 냉수 한 컵씩을 자시고 산보를 하십시오.” 하는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다음날부터 해란강변에 나가게 되었으며 그곳에 있는 우물에서 냉수 한 컵씩 먹는 것이 일과로 되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타월, 비누갑, 컵 등만 가지고 나갔으나 부인네들이 물 길러 오는 것이 하도 부럽게 생각되어서 어느덧 나도 조그만 물동이를 사서 이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그는 소복히 부은 눈에 슬픔을 가득히 채우고 아는 듯 모르는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고 내 말에 대접을 했음인지 잠깐 웃음을 웃어 보이다가 곧 지워버렸습니다. 나는 어째 저가 저리도 슬퍼하는가 하며 그의 얼굴을 다시금 쳐다보았습니다. 머리 위에는 여전히 새 무리들이 조잘거리고 백양나무 가지가 빽빽히 들어차 하늘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푸른 어둠을 헤치고 뚜렷이 보이는 회백색의 표피를 가진 백양나무가 올라라, 올라라, 하늘 끝까지 닿을 듯 마디 하나 없이 쭉 올려 뻗치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아이 참, 퍽이나 고생하셨어요. 지금 몸값이 얼마야요.” “오백 원이래요. 처음 우리 수양 아버지가 어떤 요리점으로 나를 넘길 때는 삼백 원이었는데 지금은 그리 되었세요. 손수 옷을 지어 입으면서 갖은 애는 다 쓰건만 나날이 늘어만 가겠죠. 그저 평생 이 노릇이지요. 어젯밤도 과히 잘못하지 않았는데 주인 놈이 이리 따렸다오. 물 길리고 빨래시키고 동자 시키고 또 그 노릇 시켜서 돈 벌어 처넣었지요. 이 세상은 언제 망할까요. 그저 대포로 모두 쾅쾅 놔 버렸으면…….”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