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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중에서〉
채만식의 생애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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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車) 중에서〉는 1941년 3월에 발표된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안해를 데리고 모처럼 고향엘 다니러 내려가는 길이었다. 밤 열한 시 이십 분의 목포행 직통열차는 다른 간선 열차와 마찬가지로 언제고 옆구리가 터지도록 만원 이상인 것이 보통인데, 맨 앞칸인 소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고 승객이 도리어 모자랄 지경으로, 많이 좌석이 남는 것은 자못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둘이가 와서 마침 멈춰 서기는 우리가 앉은 복스 바로 옆이었다. 모습이 비슷 같고 나이가 훨씬 층지는 걸로 보아 정녕 부녀 일행인 듯싶었다. 둘이는 그런데, 거기 내 안해의 옆으로 한 사람분이나마 비어 있는 좌석을 거듭 눈여겨보기는 하면서도, 섬뻑 앉으려고는 않는다. 실상은 누구든 하나만이라도 우선 앉고는 싶으나, 차마 어려워서 주저를 하는 눈치였다. ─ 본문 중에서 “잔말 말구, 가서 흔들어 깨워요! 안 듣거들랑 차장더러 말을 하구…….” 맞은편 복스에서 가면(假眠)을 하고 누웠던 양복씨는 몇 번을 찔벅거려서야 겨우 푸스스 일어났다. 그러면서, 좀 앉자고 사정하는 것을, 빚 연기라도 해주는 채권자처럼 다뿍 못마땅한 상오를 하며, 조금 비켜주는 시늉을 한다. 나는 약차하면 그 사람을 내 자리로 오게 하고, 내가 그리로 갈 작정으로,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기까지 했다가 도로 앉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