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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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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심경을 적어서 K군에게
우리의 붓끝은 날마다 흰 종이 위를 갈(耕)며 나간다. 한 자루의 붓 그것은 우리의 쟁기(犁)요 유일한 연장이다. 거치른 산기슭에 한 이랑(畝)의 화전을 일려면 돌부리와 나무등걸에 호미 끝이 부러지듯이 아아 우리의 꿋꿋한 붓대가 그 몇 번이나 꺾였었던고! --- “필경사잡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