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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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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막한 이야기의 남녀 주인공의 이름은 ‘광식’이와 ‘안나’다. 물론 ‘광식’이가 사나이고 ‘안나’가 여자다. 광식이는 청년 소설가이요, 안나는 종로 어떤 바의 마음 착하고 이쁘장스런 여급이다. 이렇게 말해도 독자는 이 두 젊은 남녀가 알지 못할 것인가? 『조광』만 사보고 『여성』이라는 부인잡지를 사서 읽지 않은 이는 아마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실인즉 이 두 사람은 『여성』에 지금 연재되는 「애인」이라는소설의 작중인물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이름을 지어준 이는 「애인」의 작자 안회남 군이다. 나는 이 두 분을 잠시 빌려오려고 하는 것이다. 이 두 남녀의 창조자인 작자 안회남 군은 아와 친분 있는 분이니까, 언제 엽서로 두어 마디
"귀형의 창조물 두어 분을 빌려 데리고 산보래도 하려 하오니 그리 아시옵기 바라나이다" --- “도피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