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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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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이십일일 밤 열시가 되자 경성역의 넓고 넓은 삼등 대합실에는 바눌 곶을 틈도 없을만치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전차, 인력거, 뻐어쓰, 자동차들은 쉬일 사이 없이 사람을 실어다가 토해 놓는다. 그 중에는 하기 방학으로 귀향하는 남녀학생들이 그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부산한 곳에서 철하와 명순이는 뻰취에 걸터 앉아 서서 있는 괴로움만은 면하게 되었다. 그것도 남보다 좀 일찍 나오게 된 덕분이었었다.
그러나 앉아 있는 것도 심히 괴로운 일이었다. 죄우에서 빽빽이 미는 바람에 가슴이 오그라지는 것 같으며 선 사람보다 낮은 곳에 있는 고로 사람의 운김과 맥캐한 내음새가 코를 콕콕 찌르는 것 같아 철하는 시계를 치어다보니 청진행 열파가 떠날 시간은 아직도 한시간이나 남았다. 이러한 잡답하고도 괴로운 가운데서 한시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하루 이틀을 기다리는 것보다도 더 마음이 조리조리하였다. --- “짝사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