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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饗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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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총 영감은 오늘도 어저께처럼 그리고 그저께처럼 그그저께처럼, 또 그리고 달포 전부터 시작하여 그새 매일 일과삼아 해오던 대로 오늘도 천천히 걸어서 문안으로 들어왔다.
별로 급하게 온 바도 아니지만 후유후유 황토마루 네거리에 당도하니 등에 처근히 땀이 젖는다. 삼개(?浦)서 쫀쫀한 십리길, 젊은 사람들과 달라 파근히 지친 품이 길바닥에라도 그대로 드러누웠으면 편안할 것같이 대견하다. 내일 모레가 단오(端午)니 가령 모시것이야 생심도 못하리라 하겠지만 적이나 하면 인조라도 항라 두루마기 하나쯤 입었어야 할 것을 이 특특한 당목 두루마기가 철도 아니려니와 제일에 무겁고 더워 못하겠다. --- “향연(饗宴)” 중에서 |